안녕하세요. BX입니다.
캔톤 페어 방문
코로나 종료 후 광저우 캔톤 페어가 정상적으로 재개되었습니다. 많은 판매자들이 MOQ(최소 주문 수량)를 낮추고 박람회에 참가했지만, 소규모 바이어에게는 여전히 물량이 부담되는 게 현실입니다. 총 매입 규모가 크더라도 마음에 드는 모든 제품을 최소 주문 수량에 맞춰서 매입하기는 어려운 것도 사실입니다.
계속해서 부업과 프리랜서 시장이 확대되고 있고, 온라인 커머스에 새로운 경쟁자들이 대거 유입되며 소싱 시장에 경쟁이 심화되었습니다. 그만큼 늘어난 신규 사업자는 캔톤 페어에 방문하는 것 자체가 진입장벽이고, 방문한 후에도 마땅히 의미 있는 수확을 획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는 생산자와 거래를 하기 위해서 캔톤 페어를 방문하기도 합니다. 캔톤 페어는 다른 어느 시장이나 박람회보다 잘 정돈되어 있고, 생산자 비중이 높기 때문에 좋은 공장을 찾는 것이 어렵지 않습니다.
박람회를 통해서 얻어야 하는 것
결국 캔톤 페어 방문을 위해 현실적인 계획을 세우고 준비하지 않으면 박람회 참가가 하나의 추억거리로 전락하게 됩니다. 비용을 들여서 참가하는 만큼 실질적인 이득을 얻을 수 있도록 계획을 세워야 하고 한 번의 준비는 앞으로 방문하게 될 수많은 시장과 박람회를 더욱 가치있게 만들 수 있습니다.
박람회로부터 얻을 수 있는 핵심 자원은 '공급망'입니다. 당장 매입 예정이 없더라도 사전에 확장 가능성이 있는 카테고리의 공급처를 미리 구성해둔다면, 추후 제품 개발이나 제품 구성을 확장할 때 다음 박람회 일정을 기다리지 않더라도 제품을 준비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박람회 참가 시 행동 요령
올바른 기수에 참가한다.
캔톤 페어는 매번 여러 기수로 개최되었습니다. 기수별로 오픈되는 제품의 카테고리가 다르기 때문에 사전에 카테고리 정보를 잘 확인해야 합니다. 한국어 자료는 대부분 공식 자료가 아니고 번역본이기 때문에 특정 카테고리는 한눈에 이해되지 않기도 합니다. 특정 제품이 어떤 카테고리에 속해있는지 알기 애매한 경우도 있고, 두 기수에 중복되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2023년 여름 캔톤 페어에서는 주방의 접시 정리대와 같은 수납 제품이 '주방 용품관' 보다 '생활 용품관'에 더 많이 밀집되어 있었습니다.
동선을 잘 기획하고, 방문 영역이 넓다면 한 부스에 오래 머물지 않는다.
캔톤 페어 부스 구역은 모두 사각형으로 기획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부스와 부스 사이를 'ㄹ' 자를 그리며 이동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입니다. 불필요한 동선을 줄여 체력을 비축하고 길을 잃지 않도록 합시다.
MOQ, 단가, OEM 세 가지만 확인하고 상품 사진과 명함은 함께 기록한다.
현장에서 기술이나 원자재 등과 같은 공급처 분류에 결정적인 영향이 있는 질문을 제외하고는 모두 페어가 종료된 후에 따로 질문을 정리해서 전달하는 것이 좋습니다. 현장에서 필요한 질문을 빠짐없이 물어보고 기록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고, 또 제한된 박람회 일정에 모든 부스에서 동일한 질문을 반복하는 것은 비효율적입니다. 박람회에서 복귀한 후에 질문 리스트를 깔끔하게 만들어서 한 번에 공유하는 것이 여러모로 편리합니다.
호텔 복귀 후 카테고리별, 등급별로 공급처 정보를 정리한다.
당일 컨텍한 공급처는 당일 정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너무 많은 제품과 부스를 둘러봤기 때문에 하루만 지나도 부스를 방문했던 감정이나 느낌을 잊어버릴 수 있습니다. 나만의 등급 기준을 정해서 등급별로 구분하며 거래 우선순위를 확인할 수 있는 방법으로 분류를 합니다.
(급하지 않다면) 한국 복귀 후 공급처별로 구체적인 질의응답을 진행하고 공급처 정보를 완성한다.
일반적으로 공급처에서도 박람회에 적지 않은 인력을 투입하기 때문에 박람회 기간에는 새로운 오더의 제품 제작이나 생산이 시작되지 않습니다. 박람회가 종료되면 일괄적으로 접수하는 경우가 많지만, 그럼에도 시급한 주문이 있다면 호텔에 복귀하자마자 내용을 모두 확인하고 발주를 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그 외에는 한국에 복귀한 후 공급처를 분류할 수 있도록 필요한 내용을 질문 리스트로 만들어 확인합니다.
분류된 공급처 정보에서 우선순위를 가지고 매입 계획을 잡는다.
거래 조건은 부합하지만 단기간에 오더를 할 수 없는 공급처도 있습니다. 추후 제품군, 카테고리 확장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으므로 공급처를 분류할 때 참고해야 합니다. *MOQ가 높다면 국내 거래로 유인한다. 캔톤 페어에는 외국인 바이어 외에도 내국인 바이어(중국 바이어)도 방문할 수 있습니다. 간혹 판매자가 내국인 바이어 명찰을 보고 적극적으로 응대하지 않는 모습도 볼 수 있는데요, 여기서 알 수 있는 것은 꼭 무역 거래로 거래를 진행해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무역 거래보다 (중) 국내 거래의 거래 조건이 더 유리한 경우가 반드시 있고, MOQ가 너무 높다면 (중) 국내 거래가 가능한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